2023 KCTC 우승자 인터뷰

2023 KCTC 우승자 인터뷰이현재, 토마스커피랩2023.10.31 불광불급不狂不及'미치지 않으면 미칠(도달할) 수 없다' 라는 뜻의 사자성어입니다. 풀어 얘기하면, 한 분야에서 미친사람처럼 몰두해서 갈고 닦지 않으면 목표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왠지 모르겠지만? 커피 분야에서는 유독 '커피'에 (좋은 의미로)미쳐있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오늘 만나게 될 이 분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인데요. 오죽했으면 닉네임으로도 본인이 미쳐있음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있는 분입니다. 바로 한국커피가 지난 5월에 호스트와 타이틀, 로스팅으로 참여했던 대회죠, 2023 Korea Cup Tasters Championship(이하 KCTC)의 우승자, 이현재님입니다! 한국커피의 대표이사인 양한나님과 함께 홍대 토마스커피랩에서 현재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김유진: 안녕하세요, 현재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이현재: 안녕하세요! 저는 홍대에서 토마스 커피랩을 운영하고 있는 이현재라고 합니다. 저는 한국커피가 호스트였던 2023 KCTC에서 우승의 영예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현재 센서리/커핑 관련 다양한 교육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어 정말 반갑습니다. 김유진: 대회가 끝난 지 벌써 5개월이 지났어요. 사실 시상식 때 인터뷰 얘기를 했었는데 시간 정말 많이 지났네요. 그 사이 세계 대회도 출전하시고 바쁘신 것 같더라고요. 어떻게 지내셨어요?이현재: 요즘은 전국을 다니면서 다양한 세미나를 하고 있어요. 특히 많은 분들이 KCTC와 WCTC(World Cup Tasters Championship)에 참가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세미나를 통해 그런 경험들을 조금 더 생생하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커피를 포함해서 여러 생두 회사들이 초청해주셔서 다양한 커핑 이벤트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유진: 사실 현재님하면 이름 보다도 더 익숙한 닉네임? 혹은 활동명?이 있죠. "커피남". 무슨 뜻이에요? 커피하는 미남이라는 뜻인가요?이현재: 아뇨, 그럴리가요! 커피에 미친 남자라는 뜻입니다. 미남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하긴 한데 그건 아닌 것 같고요. 그런 수식어가 붙은 계기는 우선 커피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많이 사 마시기도 했고 또 생두도 많이 구매했었고요. 주변에서도 그런 부분들을 보시고 커미남이라고 불러주셨는데 지금은 제가 커피에 이렇게 진심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서 스스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커피에 입문한 지 이제 약 5년이 되었는데 그 중 지난 4년 정도는 정말 미친 사람처럼 커피에 정말 모든 걸 쏟아부었던 시간이었어요. 김유진: 어쩌다 그렇게 커피에 미치게 되신 거예요?이현재: 저는 원래 사회복지사였어요. 커피와는 전혀 관련 없는 분야죠. 장애인의 취업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당시 바리스타나 제과제빵 분야로 취업하는 분들이 많았고 그런 분들을 대상으로 상담이나 교육 등을 관리하다 보니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친숙해졌습니다. 자세히 볼 수록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고객과 마주하고 응대하는 일에 대한 흥미도 있었고요. 자연스럽게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하면서 본격적으로 커피에 빠져들었습니다.그리고 2019년에 커피미업에서 커핑을 처음 경험했습니다. 커핑하는 분들의 모습이 전문가처럼 보였어요. 커피를 추출하는 바리스타의 업무도 중요하지만 당시 저에게는 원재료인 생두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이 유독 더 전문적으로 보였기 때문에 그 방면에 더 집중하게 됐죠. 이후로 커핑 등 센서리 관련된 자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더 몰두하게 된 것 같습니다. 김유진: 그럼 그 당시만 해도 사회복지사였는데 지금은 커피를 업으로 하고 계시잖아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이현재: 당시 업무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봉사, 헌신 등으로 표현하곤 하는데 뚜렷한 사명감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었고 저에게는 한계가 느껴졌어요. 제 성향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커피가 터닝 포인트가 된 거죠. 커핑처럼 여러 사람들과 함께 커피를 즐기고 소통하는 기회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또 일상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지속적으로 커핑을 하다 보니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고요. 좋은 인연을 계속해서 만나다 보니 조금 더 커피씬scene에 다가가게 되었고 저 또한 그 일원으로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커피를 업으로 삼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이전부터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커피가 그 길이라고 확신하게 된 것은 커피미업의 김동완 대표님과 함께한 태국 커피 산지 투어에서였습니다. 대한민국 밖으로 나가보니 시야가 넓어지고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보이더라고요. 우리가 일상에서 소비하는 커피들을 만나기까지 산지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 곳에서 여러 사람들과 커핑을 하다 보니 이 일을 하면 내가 행복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다른 포인트는, 지금 저는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수강생분께 교육을 받는 이유에 대해 여쭤보곤 합니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나의 역량을 강화하고 싶은 것인지를요. 저는 진정성을 가지고 후자를 택하는 사람이었고 센서리의 기본부터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본질적인 것 부터 교육하고 싶었고요.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방식의 교육을 퇴근후에 진행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월급보다 교육으로 얻는 소득이 더 높아졌어요. 그래서 퇴사를 하고 이런 교육 프로그램을 더 다듬어서 사업으로 시작해보자라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나만의 공간(랩실)도 구축하고 커피씬에 들어오자라는 결심까지했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김유진: 마침 교육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현재님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로 '교육자'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커피 뿐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해당 분야에 그래도 꽤 경험이 있는 분들이 교육자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아보여요. 하지만 현재님은 다양한 자리에서 '나는 커피일을 한 지 오래 되지 않았다'라고 밝히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선택한 것에는 어떠한 자신감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려움은 없었는 지 궁금해요. 이현재: 맞아요. 교육이라는 게 굉장히 어려운 분야인 것 같아요. A부터 Z까지 수강생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어려웠고요. 또 오래 일하지 않았는데 교육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계셨어요. '커핑자리에 자주 참석하는 것도 알겠고, 열심히 하는 것도 알겠는데 어디 자랑할 수 있는 커리어도 없지 않느냐'는 식이었죠. 커리어가 없는 건 사실이긴 하죠.하지만 제가 자신있게 할 수 있었던 건, 열정을 쏟았기 때문이에요.우리가 센서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커핑 경험이 필요합니다. 굉장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죠. 제가 커핑에 많이 참여했던 것은 그런 이유였고,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누구나'에 해당하는 숫자는 소수인 것 같아요. 저는 그 '누구나'에 속하는 사람이었고 그 경험과 열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센서리 교육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편으로는 수업비용이 비싸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다른 저렴한 타교육자의 프로그램과 비교하면서요. 물론 단편적으로 비용만 비교한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명확하게 말씀드려요. 저는 수강생들이 더 만족할 수 있도록 고가의 기물과 생두를 사용하는 등 교육 환경에 투자하고 있다고요.이런 부분들을 많은 분들이 공감하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교육을 받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오고 계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감사하게도 가장 필요했던 것 중 하나인 챔피언이라는 타이틀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게 없었다면 외부의 비판에 더 힘들어했을 텐데 이 성취를 통해 훨씬 더 교육 분야의 업무가 수월해졌습니다. 아무래도 감별 능력을 평가하는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이니까 더 많은 분들이 인정해주시는 것 같아요. 대회, 어쩌다가? 결승 무대에서 꽤 긴장한 표정을 하고 계셨네요? 김유진: 현재님이 열정을 쏟은 만큼 그 결과도 따라왔던 것 같아요. 그럼 그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얻게된 대회, 2023 KCTC에는 어떤 계기로 참가하게 되셨나요?이현재: 제가 굉장히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인데, 긴 이야기가 있습니다. 원래 저희 부모님께서는 커피일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셨는데 제가 박람회 등 외부 행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보고 투자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염창동의 넓은 평수의 공간으로 이사하면서 좋은 기계들도 들이고 화려하게 꾸며놨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염창동이라는 곳이 교통편등 인프라가 부족해서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사람들이 교육 신청을 안하는 거예요. 같은 이유로 누군가를 초청하거나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도 애매해졌고요. 매출은 반의 반 토막이 나고 한계점을 느꼈어요. 염창동에서 6개월 있었는데 그 6개월이 6년 같았어요. 제 모든 걸 포기하고 커피도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사람도 만나고 싶지 않고 그러다보니 자주 가던 커핑에도 참여하지 않게 되고요. 염창동에서 6개월을 보낸 후 다시 홍대로 이사를 오면서 마지막으로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2023 KCTC에 출전이었습니다. 일단 선수 신청은 해놓았는데 당시 아내가 떡케이크 공방을 하고 있었거든요. 5월이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까지 있어서 공방에서는 가장 바쁜 시기예요. 아내는 가장 바쁜 시기에 일손을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었는데 제가 딱 약속을 했죠. 공방일은 다 함께하고, 대회 준비는 따로 하겠다고요. 하지만 대회 참가비용 결제는 최대한 미뤘어요. 그렇게 호언장담을 해놓고도 고민이 되긴 했던 거죠(웃음).우여곡절 끝에 출전을 하게 됐고 지금 이 자리 랩실에서 다른 분들과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연습했어요. 왜냐하면 이 대회에서 결과를 보여주고 제 실력을 증명해야 했으니까요. 수강생들이 현저히 줄어든 상태였고 그걸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는 대회였어요. 제가 만약 대회에서 한 세트에서 1~2개 맞추거나, 단 한개도 못맞췄다고 생각해보세요. 더 많은 사람들이 저를 비판할 테고 대회 출전이 저에게는 양날의 검과 같았습니다. 김유진: 그런 마음가짐 덕분에 우승이라는 결과를 맛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현재님이 말씀하신 연습도 있겠지만요, 혹시 본인의 미각이 선천적으로 예민하다고 생각하세요? 이현재: 저는 제가 선천적으로 예민하다고 느껴보진 못했고요. 거의 100% 훈련으로 향상시켰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선 저는 비염이 있고요, 가리는 음식이 많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저는 4년 동안 제가 수많은 커핑 자리에 갔고 1년에 못해도 500번 이상은 커핑을 한 것 같은데 그런 경험들이 자연스레 훈련이 되었다고 할까요? 커핑의 경험을 통해서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제 스승님들을 보면서도 느꼈고 그런 경험과 과정이 없었다면 사실 불가능했던 것 같아요. 김유진: 그럼 대회 기간 중 연습은 어떻게 하셨어요? 식단 관리도 하셨어요?이현재: 식단 관리는 안 했어요. 사실 전 매운 음식을 잘 못 먹어요. 그래서 그런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려고 했고 뭐 음주나 흡연은 일절하지 않아서요.연습은 대회를 같이 준비하는 친구들과 약속을 정하고 했어요. 주 1회 2~3시간 연습이었는데 시간과 약속을 정하지 않으면 지키지 않게 되잖아요. 그냥 내일 하자, 아니면 다음주에 하자 이런 식으로요. 불가피한 경우로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긴 했지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약속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 외에도 저는 개인적으로 따로 연습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제 공간이 따로 있으니까 더 편하게 연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럿이 하는 연습도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충족이 되지 않더라고요. 클레버와 보온병을 구매해서 아날로그 방식이지만 FM대로 연습했습니다. 생업이 있다보니 오전 보다는 교육을 마무리하고 난 오후나 저녁, 밤에 주로 연습했습니다. 김유진: 연습을 하는 중에 커피를 굉장히 심도있게 맛보셨을 텐데 공식 생두는 어땠어요? 기억에 남는 커피가 있나요?이현재: 우선 온두라스 커피가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원래 한국커피에서 수입하는 온두라스 커피들을 걸 되게 좋아하기도 하고, 그 중에서도 파카스 같은 품종들의 선명한 단맛과 개별 커피들의 명확한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어요.과테말라 커피는 구분하기 어려운 편이었어요.(2023 KCTC 공식 생두 중 과테말라 커피는 3종이었는데 모두 카투라, 버번 등 대중적인 품종이 섞인 워시드 커피여서 비슷한 의견을 주신 선수분들이 많았어요. -유진). 저는 마우스 필과 애프터로 구분했는데 미묘한 차이를 감지해야 해서 난이도가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유진: 저는 당시 대회장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지켜보았었는데, 결선에서 무려 1:29라는 어마무시하게 빠른 속도로 타임을 외치셨어요. 그렇게 빨리 완료를 하는 것이 전략이었나요? 아니면 자포자기?이현재: 예선에서는 만점을 목표로 했습니다. 본선에서도 만점을 목표로 하지만 시간은 조금 더 단축하려고 했어요. 결선에서는 도박수를 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 행동 인 것 같기도 해요. 당시 본선에서 6위의 성적으로 결선에 진출했어요. 우승 경쟁권이라고 하기엔 너무 낮은 순위였으니까 더 과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 전략은 가장 먼저 타임을 외치는 것이었어요. 몇 개를 맞추든 상관없이. 예/본선에서 경험한 데이터를 보니까 빠르게 해도 될 것 같더라고요.말씀하신 대로 1분 29초에 마쳤는데, 직접 해보면 아시겠지만, 숟가락을 담궜다 빼기만 해도 부족한 시간이에요. 하지만 저는 확신이 있었어요. 왜냐하면 한국 커피의 생두들을 테스트하고 커핑을 하면서 컵노트들을 기록하고 다 외웠거든요. 그냥 그 커피에 대한 모든 미각적 특성들을 암기했어요.그리고 커피가 예상보다 낮은 온도에 제공된 것도 하나의 이유였습니다. 이미 미지근하다 보니 빨리 맛보고 결정하지 않으면 더 식어서 분석하기 어려웠거든요. 빠르게 할 수밖에 없더라고요.그렇게 가장 먼저 외치면서 끝냈는데 후회는 없었어요. 다 맞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했지만요. 그리고 되게 후련했어요. 전략대로 제가 가장 먼저 타임을 외쳐서요. 정답을 확인하기 위해 커핑볼을 들어올릴 때도 솔직히 반신반의 했죠. 너무 빨리 완료했으니까. 1번과 8번, 그러니까 처음과 마지막 세트는 헷갈리는 문제였습니다. 확신한다고는 했지만 과연 진짜 맞을까라고 했을 때 확신이 없는 컵이었죠. 근데 1번 세트가 정답인 걸 보고 깜짝 놀라서 너무 이게 흥분이 가라앉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 세트를 확인 하는 순간 정말 짜릿했습니다.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더라고요. 제가 챔피언이 되는 순간이었으니까요. 김유진: 마치 우리가 로스팅할 때 빈 온도가 터닝 포인트를 지나 솟구치는 것 처럼 말이죠? 그 순간은 직접 선수가 되어보지 않으면 공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 마지막 세트를 확인하기 직전에는 무슨 생각을 하셨어요?이현재: 같은 자리에 서 계신 선수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경쟁자라고도 할 수 있잖아요. 한 세트 한 세트 확인할 때마다 같이 박수치면서 축하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함이 생기더라고요. 저는 챔피언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제 능력을 확인하고 증명해서 재기하고 싶어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한국을 대표에 그리스에서 실력을 뽐내고 싶어 챔피언의 자리를 보고 출전한 분들과 같이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죠. 김유진: 그렇게 국가대표로서 아테네까지 가셨는데, 세계 무대는 어땠나요?이현재: 달랐었어요. 우선 맛이 잘 안 느껴졌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커피가 덜 추출되는 것인지 잘 안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제일 먼저 영점을 맞추기 위해 아테네의 스페셜티 커피 매장들을 돌아다녔어요. 현지에서 추구하는 추출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대회에서 어떤 뉘앙스로 커피가 제공되겠구나를 예상하기 위해서요. 커피를 먹고 이런 커피들을 이제 그리스에서는 추구를 하고 이런 정도의 추출이 나오겠다는 예상을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어떤 곳에서는 너무 맛이 밍밍하고 또 어떤 곳에서는 너무 다크한 커피들을 사용해서 오히려 혼란스러웠습니다.실제 대회가 시작되고 나니 너무 어려웠습니다. 내추럴의 뉘앙스는 전혀 없이 모두 중남미 워시드 커피였던 것 같아요. 세 개의 컵이 모두 같은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온도 차이로 감지되는 문제들은 쉽게 넘어갔지만 다른 문제들은 정말 신중하게 선택했습니다. 본선 진출 커트라인이 16위였는데 5:18의 시간으로 6개 정답으로 17위를 기록하면서 본선 진출은 실패했습니다.당연히 아쉬움이 있었지만 한 편으로는 후련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도 너무 힘들었거든요. 어려움과 지친 마음이 있었죠. 김유진: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내년에도 출전하실 건가요?이현재: 다음 출전 계획은 없습니다. 제 스승님인 커피미업 김동완 대표님이 아테네에서 말씀해주신 게 있는데, 챔피언을 만드는 챔피언이 되라고요. 저한테는 이 이야기가 많이 와닿더라고요. 저 말고 다른 분이 챔피언의 자리에서 세계무대를 경험해보셨으면 하고 제가 키운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라면 너무 기쁠 것 같아요. 그런 생각으로 지금 선수반도 운영을 하고있는데 다들 정말 열정이 넘쳐요. 전국 각지에서 오시거든요. 그 노력과 열정에 대한 보상을 꼭 받았으면 하고 그분들 중에 꼭 챔피언이 나왔으면 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고 매해 대회는 계속 열리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계속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저의 수강생뿐만 아니라 이 인터뷰 보시고 KCTC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이 꼭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으셨으면 합니다. 현재의 현재, 그리고 미래 그 분의 게이샤 사랑... 김유진: 그럼 이제 현재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고 싶어요. 현재님하면 또 게이샤를 빼놓을 수 없죠. 왜 그렇게 게이샤를 좋아하세요? 이현재: 플로럴하면서도 프루티한 노트가 선명하고 고급스럽게 표현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양한나: 에티오피아도 플로럴하고 프루티하잖아요? 이현재: 에티피아도 있죠. 근데 흔히들 게이샤만의 게이샤-like 라고 말하는 지점이 저에게는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게이샤 품종이 비싸다 보니 유니크한 점도 좋았고요.저는 게이샤가 이제 저의 정체성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누군가는 게미남이라고 하기도 하고 게이샤에 거의 올인을 했다고도 하는데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죠. 그렇게 하다가는 오히려 적자 날 것 이라면서요. 적자 날 수도 있어요. 근데 저는 게이샤로 돈을 벌겠다는 거보다는 저걸 통해서 하나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요. 항상 토마스커피랩에서는 게이샤를 라인업으로 준비하고 지금도 30여종의 게이샤 생두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것들을 이용해서 수익을 얻거나 세미나를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게이샤를 통해 스페셜티 커피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챔피언 게이샤 파티(10월에 현재님이 기획한 행사로 10,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면 최대 한 시간 하이엔드 게이샤 커피를 마음껏 맛볼 수 있었던! -유진)와 같은 행사에서 커피 한 잔 추출할 때 마다 적자거든요. 근데 전 그걸 마이너스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 커피를 즐겨주시고 팬이 생기고 그 커피들을 소비할수 있는 소비층이 생기는 거잖아요. 그 분들이 언젠가 스페셜티 커피신에 들어오게 되면 게이샤만 드시지는 않겠죠. 게이샤는 단순히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또 제 개인적으로 본다면 저도 나중에는 그린빈 바이어가 되거나 한국커피같은 생두 회사를 운영하고 싶기도 하고 파나마 뿐 아니라 다양한 산지에서 좋은 커피를 가져오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 여러가지 계획들이 있는데요. 그 원천에는 게이샤가 원동력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5년 전 게이샤 커피를 마시지 않았더라면 이렇게까지 제가 미치지 않았을 것 같고 그래서 제가 게이샤를 좋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양한나: 저는 아주 예전에 접했던 파나마 게이샤에 대한 첫인상이 그리 좋지는 않았어요. 저는 아버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커피신에 들어오게 되었고 Cup of Excellence(이하 COE)에서 커핑을 시작했거든요. COE 뿐 아니라 커피 산지에서 한창 테스트하고 있던 다양한 프로세스의 커피들을 맛보다보니 디펙트에 대한 경험도 쌓였고 심사를 하거나 해외의 생두 회사에서 일하는 커피 바이어들과 칼리브레이션도 잘 맞게 되었죠. 한 번은 코스타리카에 갔는데 유명한 파나마 농장과 코스타리카의 게이샤 약 80개 샘플을 준비해뒀더라고요. 1kg 단가가 저렴하게는 5만원, 비싸게는 30~40만원까지도 하는 샘플들이었는데 커핑을 하고 나니 점수가 너무 낮게 나오는 거예요. 76점이 나오기도 하고 높아봐야 84점 정도? 다른 품종의 커피들은 다른 분들과 비슷하게 평범한 점수가 나왔거든요. 그런데 제가 너무 낮게 점수를 주니까 사람들끼지 회의까지 하더라고요. 어쨋든 당시에는 게이샤가 특출나게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파나마 게이샤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과테말라 COE에 갔는데 그 때 어떤 생산자가 과테말라 COE 최초로 게이샤를 제출했어요. 근데 그 게이샤는 엄청 맛있는 거예요. 벚꽃향이 굉장히 선명하고 풍부하고. 그렇게 게이샤에 대한 또 다른 인식을 갖게 됐죠. 파나마 같은 곳에서 샘플 필요하냐고 연락이 오긴해요. 그러면 저희는 구매하지 못한다고 하고 샘플을 안받죠. 한국커피는 주로 85점 내외의 커피들을 다루다 보니까 아주 고가 게이샤들은 다루지 않는 편인데 저도 한 번 뽐뿌가 오면 구매해야 하는 성격이라 한 번 맛보고 나면 엄청 사고 싶을 것 같거든요. 그래도 그렇게 사람들의 환호를 받기도 하고 fall in love의 계기가 되는 커피가 바로 게이샤인 것 같아요. 매일 사먹을 수는 없지만 특별함이 있고 그런 점 때문에 소비자들을 스페셜티 커피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이현재: 대표님 말씀대로 소비자들이 게이샤를 통해서 특별함을 느껴서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 진입을 하고 그 외에 다양한 커피들도 마시게 되니까요. 훅hook이 되는거죠. 그래서 저도 사람들이 한국커피 같은 다른 종류의 커피들을 다루는 커피 브랜드들도 즐길 수 있게 만들고 싶은 거예요.힘에 부치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 아니면 이걸 언제 해보겠냐는 생각으로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챔피언이라는 타이틀로 사람들을 스페셜티 커피 씬으로 끌어올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약간 무리하면서도 몇 십 종류의 게이샤를 준비해서 손님들은 맞이하고 기분좋게 마셔볼 수 있는 그런 자리들을 마련하는 거죠. 올해는 불태우겠다. 뭐 이런? 양한나: 그런 경험을 통해서 진입한 소비자들에게 이 시장의 근간이 되는 커피들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피커나 농장주의 삶을 이해하고 소농들이 커피를 생산하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겠고요. 게이샤로 사람들을 끌어와서 이 시장의 기초가 되는 커피들로 시선을 옮겨줄 수 있는, 그래서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고리를 만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현재: 그래서 저도 게이샤 뿐 아니라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커피들도 당연히 경험을 시켜요. 왜냐하면, 그런 커피들이 근간이잖아요. 그런 커피들이 시장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게이샤처럼 더 특별한 커피들도 소개할 수 있고 그 결과로 커피 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토마스커피랩의 한 켠에 있는 생두 보관용 셀러(?). 이게 다 게이샤래요! 김유진: 한국커피도 가끔씩은 게이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현재님은 2년 동안 한국커피가 관계 맺고 있는 온두라스 산타 바바라 지역의 생산자인 후안 콘트레라스Juan Contreras씨의 워시드 게이샤를 구매해오셨는데요. 2년 동안 이 커피를 구매하신 이유가 있었나요? 향미적 특성이라던가?이현재: 우선 제가 한국 커피의 온두라스 게이샤에 대해 인식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부산의 히떼 로스터리에서 제가 커피를 먹었는데 깜짝 놀랐어요. 너무 맛있는거예요. 그래서 어디서 구매하신 생두냐고 여쭤봤더니 한국커피에서 구매한 온두라스 게이샤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한국커피에서 커핑을 꼭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죠.그래서 작년 프리즘커피웍스에서 온두라스 사전구매 커핑 자리에서 처음 구매했고 올해도 역시 사전구매 커핑을 통해 같은 커피를 구매했습니다. 그 이유는 명확했어요. 제가 선호하는 엘더플라워, 목력과 같은 흰색 계열의 꽃향이 굉장히 선명했고 그 뉘앙스가 완전히 식을 때 까지 유지되었거든요. 그래서 이 커피는 정말 좋은 품질이라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제가 주변에도 이야기를 많이 해요. 한국커피의 온두라스 커피 생두는 정말 괜찮다고요. 특히 올해의 후안 콘트레라스 게이샤는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다른 로스터리와 함께 구매했습니다. 김유진: 게이샤에 대한 이야기를 오래 나눴습니다. 현재님은 게이샤를 좋아하시니까 많이 소개하고 계신데, 그렇다면 좋은 커피란 무엇일까요? 현재님이 생각하는 좋은 커피에 대한 기준이 있을까요?이현재: 게이샤는 비싸서 품질이 좋고 그래서 좋다라고도 얘기할 수 있겠지만, 특정 품종을 떠나서 얘기한다면 매력적인 커피가 좋은 커피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스페셜티 커피를 이야기 할때는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지점이 있어야 하잖아요. 뭔가 이 커피를 마시거나 커핑을 했거나 다른 방식로 접했을 때 나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어야 좋은 커피인 것 같아요. 82점을 받았건 뭐 90점을 받았건 점수, 혹은 컵노트가 중요한 게 아니고 본인에게 얼마나 임팩트가 있고 얼마나 캐릭터가가 명확하고또 그런 특별한 경험을 시켜준 커피가 저는 좋은 커피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유진: 현재님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신 것 같아요. 커피 인플루언서라고 할까요? 특히 현재님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더라도 다른 업체들이나 바리스타, 로스터 분들의 이벤트/활동들도 많이 공유하시더라고요. 이현재: 되게 중요한 지점을 얘기해 주신 것 같아요. 제가 그렇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른 분들의 활동을 노출을 시키는 이유는요. 사람들이 스페셜티 커피신의 다양한 활동들을 잘 모르더라고요. 전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다들 그렇게 열심히 활동하시는데 소비자들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거니까요. 알면 참여할텐데 몰라서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인스타그램 뿐 아니라 제가 만든 단톡방에 인원이 150명 정도 되는데 여기에도 공유를 해요. 비즈니스 커핑이나 각종 커피 이벤트를요.목적은 뭐냐면요. 그런 자리에 가보라는 거예요. 제가 홍보를 한다고 해서 어떤 물질적 보상을 받는다거나 혜택을 받는다거나 하는 건 없거든요. 그냥 순수하게 사람들한테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거죠. 매거진도 있고 다른 채널도 있지만 제가 그냥 솔선수범해서 하려고 해요. 제가 하면 또 다른 사람들도 주변에 공유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에요. 그러다 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소식을 접하게 되고 결국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저는 그런 의미에서 그런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김유진: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오셨는데, 5년 뒤 현재님의 모습을 상상해본다면?이현재: 5년 뒤 모습이요. 저는 일단은 세계를 다니는 사람이 됐으면 해요. 놀러 다니는 게 아니라, 생산자들을 만나고 COE처럼 다양한 품평대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고요. 그리고 생산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커퍼가 되고 싶은 그런 생각이고요. 그린빈바이어가 꿈이기도 했어요. 컵테이스터스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통해서 그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졌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기회라고 생각을 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산지를 다니고 COE 같이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양한나: 영어 잘해요?이현재: 잘 못해요. 그래서 그게 진짜 필요한 것 같아요. 5년 뒤엔 영어를 잘하고 싶습니다 하하! 그리고 두 분과 대화하다 보니까 게이샤만이 답이 아니다라도 생각이 드네요. 고가의 커피도 중요하겠지만, 말씀하신 대로 보편적으로 괜찮은 커피들에도 관심하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계속 교육자의 길을 가고 있을 것 같아요. 놓지 않을 것 같아요. 5년, 10년 뒤에 커피신에서 활동하실 분들을 끌어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김유진: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현재님처럼 다른 일을 하다가 커피쪽으로 진로를 바꿀지를 고민하는 분들이라던가, 감사한 분들이라던가요?이현재: 우선은 수상 소감 때도 얘기했지만, 제 스승님들에게 감사해요. 너무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커피를 처음 하게 만들어주신 김동완 대표님께 가장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제가 아테네에서 세계대회에 출전할 때도 바로 와주셨어요. 정말 놀랐던 게 그 시기에 김동완 대표님이 결혼식을 올리시고 신혼여행 중에 오신 거였거든요. 아무런 대가도 없이 그냥 제 옆을 지켜주시면서 통역도 해주셨고요. 그리고 커피내리는버스정류장의 백형규 대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아까 말씀드린 염창동으로 이사하면서 힘들고 지쳐있을 시기에 가장 크게 걱정해주시고 마음을 써주셨어요. 세계대회를 준비하는 훈련 과정에서도 굉장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요. 할 수 있습니다. 저도 했잖아요. 하지만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용기가 없으면 바뀌지 않더라고요. 그냥 흘러가겠지,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안되고요. 누구에게나 기회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용기를 가지고 그 기회를 딱 잡는 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문제는 있습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카페 매출이 저조하고, 로스팅 납품량이 줄거나 등 각자만의 어려움이 있을겁니다. 저도 문제가 있어요. 근데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을 해야겠죠. 문제를 타개하고 재기하려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한 편에 던져두고 무시하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이제 커피신에 진입하려고 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야 더 좋은 커피들을 접할 수 있고 그걸 계기로 나도 좋은 커피人 될 수 있으니까요. 어떨 때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면서 쉬고, 그런 시간이 굉장히 필요하더라고요. 나 또한 다른 사람에게 그런 역할을 해줄 수도 있는 거고요. 교육 프로그램을 찾고 계신 분들에게는 스펙, 타이틀도 중요하겠지만 교육자를 직접 만나서 커피 마시면서 얘기도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다양한 커피들을 많이 드셔보시는 것도 좋은 것 같고요. 다양한 커핑에도 참여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여러분들을 혼내거나 제재하거나 하지 않으니까요, 특히 토마스커피랩에서는 굉장히 자유롭게 커핑을 진행합니다. 커핑볼을 엎어도 괜찮아요(진짜요?). 그냥 오셔서 즐기시면 되고 저에게 필요하거나 궁금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DM 주세요. 저는 인스타그램 중독자니까 바로바로 답장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지난 5년간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오셨을 현재님. 이런 분들을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어쩌면 대회의 매력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현재님과 함께 대화를 하다보니 무려 다섯 달 전의 결선 테이블에서 마지막 Correct!가 울려퍼지던 순간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대회에 참가하는 것에는 개개인마다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우승을 목표로 오늘도 한걸음씩 나아가는 여러분들을 한국커피도 응원하겠습니다. 인터뷰 중 한나님이 하셨던 이야기 중 한 꼭지를 떼어와 오늘의 인터뷰를 마무리할게요. 한국커피의 인터뷰 시리즈는 또 언젠가 돌아오겠죠? Next time에 돌아올게요~ 저는 예전에 현재님이 커피내리는버스정류장 백형규 대표님이랑 저희 회사(한국커피)에 와서 인사했었던 게 기억나요. 그 때가 한창 커피를 배우기 시작할 때였잖아요. 근데 현재님이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하는 걸 보면 '해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럴 때마다 보면 현재님은 엄청 노력을 열심히 해서 뭔가 이뤄내는 사람 같아요. 계속 노력하고 안 돼도 이것저것 시도하고, 그리고 되게 용기 있게 항상 뭔가 딱 도전하는 모습이 좋아서 응원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 당장 잘하든 못하든. 결국에는 시간이든 돈이든 어떤식으로든 계속 시도하고 그 결과로 발전하는 모습이 더 중요한 거지, 현재 완성형으로 보여지는 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서 여기저기 부딪치기도 하고, 실수도 할 때도 있고, 그치만 항상 그거 만회하려고 하고 계속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앞으로 5년 뒤, 10년 뒤에도 더 성장해서 정말 커피 업계에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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